동부개혁장로회신학교
성경영감과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신조 로 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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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적 보수 신학교


너는 진리의 말씀을 옳게 분별하며 부끄러울 것이 없는 일꾼으로 인정된 자로 자신을 하나님 앞에 드리기를 힘쓰라 - 딤후 2:15

소리와 음성

며칠 전 본 신문사 주최로 “하나님이 주신 목소리 관리 및 사용법”에 대한 세미나가 있었다. 한국의 “그리스도중심 교회(Christ Centered Mission)" 담임이신 김토마스 목사님의 강의는 생소한 내용과 유익한 정보, 그리고 실제적 연습까지 담은 총천연색 강의였다. 강의 가운데 소리(sound)와 음성(voice)이 다른 것임을 새삼 생각하게 되었다. 소리는 성대(聲帶)에서 나오지만 음성은 자음과 모음이 결합되어 입에서 나온다고 한다. 다른 동물들은 소리를 내지만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사람만이 음성을 내며 말을 한다는 것이다. 사람은 소리의 세계에서만 사는 존재일 수 없다. 세상에 얼마나 잡다한 소리가 많은가. 음성의 세계로 가야 한다. 하나님의 형상인 사람에게 음성이 주어진 우선적 이유가 하나님과의 소통이며 하나님을 향한 찬양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말을 통해 참된 것을 전하며 사람끼리의 품위 있게 대화하라는 하나님의 선물이 분명하지 않은가. ‘개소리’라는 말은 들어 보았지만 ‘개음성’이라는 말은 들어 본적이 없다면 소리를 넘어서는 음성의 세계를 사모함이 마땅하다.

현실은 어떤가. 안타깝게도 에덴에서 사람이 타락할 때 사람의 말도 타락했다. 바벨탑 사건 이후 보인 언어(言語)의 혼잡(混雜)은 인류의 비극, 그 자체이다. 감사와 축복으로 가득차야 할 말이 불평과 싸움을 일으키는 도구로 전락했다. 생각해보라. 대부분은 안 그러시겠지만 어느 부모가 1000만 불짜리 바이올린을 자녀에게 사주었다고 하자. 자녀가 그 고가(高價)의 악기로 하구한날 삑삑거리는 이상한 소리만 낸다면 그 부모가 얼마나 어이없겠는가. 하나님이 주신 천상(天上)의 악기인 보배로운 목소리로 말다운 말을 하지 않는다면 하나님의 아픔은 어떠시겠는가.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네 말로 의롭다 함을 받고 네 말로 정죄함을 받으리라”(마12:37) 잠언에는 “칼로 찌름같이 함부로 말하는 자가 있거니와 지혜로운 자의 혀는 양약과 같으니라”(12:18)는 말씀도 있다. 

우리는 내면이 아름다운 사람이 아름다운 말은 한다고 생각한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그 날의 강의는 먼저 말을 아름답게 함으로 내면을 정화(淨化)시킬 수 있다고도 하였다. “내면(內面)이 수양(修養)될 때까지 나는 한 마디로 안 하리라” 라고 지나친 결심은 하지 말자. 그러면 좋겠지만 우리 모두에겐 그 침묵의 시간이 꽤 길어질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예쁜 말을 시작하자. 긍정적인 언어가 습관이 되게 하자. 밋밋한 소리내기를 그치고 감동과 경이(驚異)로 가득 찬 음성을 쏟아내자. 하루를 열면서 하나님이 주신 음성으로 하나님과 대화부터 해보자. 자기의 언어가 자기의 존재를 담지(擔持)하는 것을 확실히 느끼게 될 것이다. 필경(畢竟) 그 사람의 언어에 그의 영(spirit)이 담겨 있다는 주장은 단순한 억측(臆測)이 아님을 알게 될 것이다.

언어생활에 혁명이 필요하다. 그 혁명은 다름 아닌 인류가 잃었던 음성을 회복하는 것이다. 내 자신이 달라질 것이요, 세상이 다르게 보일 것이요,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놀랄 것이요, 하나님이 기뻐하시리라. 짐승들도 그렇게 사는, 소리의 세계에서만 살지 말고 사람이 마땅히 살아야 할 음성의 세계로 진입하는 득음(得音)의 경지(境地)에 이르자. 그리고 음성과 함께 훨훨 날아 보자. 자 이제 다 같이 언제나 어디서나 배에 힘을 주고 성대를 거쳐 뿜어내는 진정한 음성의 사람이 되자. 하나님이 보시기에 심히 좋았던 그런 진짜 사람이 되자.

 

07.13.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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